일본 고대의 사서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것이 아와지시마섬이라고 합니다.
이자니기진구 신사는 국토를 낳는 전설을 비롯하여 건국 신화의 주신인 이자나기노미코토가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주거지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입니다. 이 밖에도 ‘오노코로지마 신사’, ‘에시마섬’, ‘누시마섬’ 등, 아와지시마섬 도처에는 건국 신화가 깃든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아와지시마섬에는 역사와 신화에 관련된 명소가 다수 산재해 있습니다.
스모토성은 무로마치시대 후기, 기슈 구마노의 수군 아타카 일족에 의해 미쿠마야마 산에 축성되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천하 통일로 1581년에 아타카 일족은 멸망했지만 1582년에 센고쿠 히데히사가 입성하여 시코쿠 공격을 위한 수군의 성으로 돌담으로 이루어진 성을 축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585년부터는 센고쿠 히데히사와 교체된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입성하여 1609년까지 24년간 이 지역을 다스리면서 오늘날에 볼 수 있는 스모토성을 축성하였습니다. 스모토성의 역사와 덴쇼·분로쿠·게이초 시대의 돌담 축조 기술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등 성터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에 국가 지정 사적이 되었습니다.
인형 조루리란, ‘샤미센’의 맑은 음색, 정감 넘치는 ‘다유’의 낭독 그리고 마치 인간의 감정이 깃들어 있는 듯한 ‘인형’의 동작이 일체가 되어 펼쳐지는 일본 고유의 무대예술. 에도시대에는 지카마쓰 몬자에몬의 ‘소네자키 신주’와 ‘고쿠센야 갓센’ 등의 명작이 탄생하여 당시를 대표하는 예능문화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사실은 이 인형 조루리도 국통 탄생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와지 인형의 원조 우에무라 겐노조 극단에 전해지는 ‘도쿤보 전기’에 따르면, 이 인형극은 일본 창세기의 조물주의 영령을 달래기 위해 니시미야 에비스 신사에 봉납된 인형극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이 약 500년 전에 구구쓰시 햐쿠다유에 의해 아와지시마섬에 전래되어 이 지역에 널리 퍼지게 된 것입니다. 신에게 드리는 제사로 시작된 이 인형극이 에도시대에 ‘조루리’, ‘샤미센’과 융합하여 ‘인형 조루리’라는 예능문화로 발전. 18세기 초기에는 아와지시마섬 에 40 개 이상의 극단이 경쟁을 벌이며 전국 각지를 순회 공연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일본 각지에는 아와지 인형극의 영향을 받은 극장이 약 80곳이나 남아 있습니다. 유명한 오사카의 분라쿠도 아와지시마섬에서 전해진 것입니다. 분라쿠의 창시자 우에무라 분라쿠켄은 아와지시마섬 출신으로 청년기에는 아와지 인형극단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최근 아와지 인형 조루리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해외 공연을 하는 등, 일본 국내외를 향하여 적극적으로 문화를 알려 나가고 있습니다.
아와지시마섬에서 옛부터 전해지는 축제로는 호화롭게 장식된 ‘단지리 축제가마’와 ‘사자춤’ 등을 볼 수 있습니다.